2015년 이후 출산율은 급격히 하락하여, 2023년에는 세계 최저 수준인 0.72명을 기록하며 초저출산 사회에 진입하였다. 2020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른바 3대 인구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급변 속에서 정부는 교육 격차 완화와 미래 인재 양성을 핵심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202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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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디지털기술 확산을 통해 산업구조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개념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반복 업무는 자동화되고, 창의적이고 디지털 기반의 역량이 요구되는 직무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기술 진보의 가속화뿐만 아니라 기대여명(60세 男 22.8년, 女 27.4년 더 생존)과 건강수명(67.4세→73.1세)의 증가, 지식 수명의 급감, 사회 및 직업 세계의 변화된 요구 충족을 위해 성인학습자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직무 숙련도를 향상하거나 자신의 경력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UNESCO, 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22).
이러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평생교육의 푯대로 삼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불즈(Richard Nelson Bolles)의 경력전환 매트릭스(Career Transitioning Matrix)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3사분면의 ‘유지’ 유형에서 학교 교육을 받은 후 직업 생활을 하는 성인을 가정한다면, 특정 산업 분야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익숙한 일 일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 변화에 따라 업무 수행방식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면 사소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사무직에 근무하는 경우 기존의 대면 회의에서 온라인 회의로 전환되어 화상회의도구(예:ZOOM)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거나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예: 구글 워크스페이스), 데이터 처리 도구(예: R) 등을 학습하여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기본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때 평생교육은 디지털 문해교육이나 현장 맞춤형 단기 직무 보완 교육의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둘째, ‘직무 전환형’은 동일한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등 새로운 디지털 기반 직무로 이동하려는 경우가 그 예이다. 직업훈련을 중심으로 하는 평생교육기관에서 실무 중심 교육, 자격 취득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셋째, ‘산업 전환형’은 기존 역량은 유지하되 산업이 전환되는 경우로, 농업 분야 인력이 스마트팜 산업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평생교육기관에서 산업 트렌드 소개, 디지털 기술 융합 사례 공유 교육, 지역 산업 변화 이해를 돕는 특강 등이 운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업분야와 직무 모두 변화하는 경우로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의 퇴직(예정)자, 청년층 등의 경우가 해당될 수 있다. 평생교육기관에서 진로 재설계 프로그램 운영, 직업 탐색 및 실습 중심 교육 강화, 멘토링 및 경력 코칭 연계를 고려해볼 수 있다.
경력전환 매트릭스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효과적인 진로 설계와 평생학습 전략 수립에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직업 전환 유형을 명확히 구분해 주며, 각 유형에 맞춘 평생교육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자리 퇴직 평균연령 49.3세, 희망근로 평균 연령 73세 사이의 20년이라는 간극을 이어줄 경력전환 교육으로 사회적 비용을 축소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김진희 외, 2023). 디지털 전환, 노동환경의 변화에 따라 ‘교육→일(직업)→퇴직’이라는 단선 구조가 해체되고 개인의 선호와 여건에 따라 언제든 ‘학습-일-여가’를 추구하는 다중단계 생애주기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경력전환을 위한 평생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Gratton & Scott, 2021; 윤선응, 하지영, 2024)
연령별 집단과 역할에 따른 세대를 구분하여 청년기에 학습, 중장년기에 일, 노년기에 은퇴라는 순차적 생애가 아닌 자신이 속한 세대로 정의되지 않고,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가며, 한 생애에 N번의 경력전환을 위한 평생학습(은퇴→학습→일)을 하는 사람을 ‘퍼레니얼(perennials)’이라고 칭한다(Guillen, 2023). 특히 경력전환기에 있는 성인학습자의 요구와 삶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틀이 바로 경력전환 매트릭스이다. 이들에게 맞춤형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경우 성인학습자의 경력전환을 위해 이재열 등(2022)이 제시한 ①-③-⑤의 평생교육기관의 역할 범주 속에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퍼레니얼의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평생교육 기반 속에서 경력전환 매트릭스는 지역 대학이나 평생교육기관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생애 설계 공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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