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자연 생태계의 최고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착시적 진리가 무참히 깨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에서 흔히 쓰이는 “출구전략”이라는 것이 있는데,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이 시작되어 손실이 크거나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었을 때, 그것을 최소화하고 벗어나는 방법과 수단을 말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에 대한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마련되고 시행되는 족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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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군 단위를 끝으로 1주기 평생학습도시 재지정평가가 모두 완료되었다. 평생학습도시 재지정평가는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되어 2022년 봄 코로나 19와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주기 평가가 시작되는 2023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평생학습도시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민행복과 직결된 평생교육 서비스는 시군별로 차별화된 추진체계나 사업운영 모두에서 다양한 우수사례를 창출하였다. 지난 3년 동안 평생학습도시 재지정평가 단장으로 평가장을 지키면서 특화사례 창출에 헌신한 평생교육 관계자들의 노고와 열정에 감동했다. 경북의 경우도 열악한 지역여건을 극복하는 계획의 수립과 사업의 집행에서 선방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여건이 비슷한 인접 시도의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경상북도 평생교육 추진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경제적으로 낙후한 접경지대에 자리한 연천군이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양호하다. 2022년 군단위 재지정평가에서 연천군은 최상위 수준의 공공서비스 역량을 과시했다.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을 토대로 ‘평화학습도시 연천’을 표방하면서 마을배움터, 국내외 연대와 협약, 폐교를 활용한 농기계 실용교육,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비롯해 다양한 우수사례를 창출했다. 이 과정에서 군의 평생교육 업무를 주도한 전담 직원(평생교육사)의 업무역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거창군은 교육부가 평생학습도시 지정사업을 시작한 초기인 2004년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일을 전후해 평생교육원 위탁 운영, 평생학습 학술대회 개최, 평생학습조례와 평생학습협의회 구비, 이혈건강마사지와 국악아카데미 같은 우수프로그램 창출, 평생교육사 배치와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을 이룩하였다. 최근에는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 개최, 이야기할머니 특성화 프로그램 선정, 성인문해교육 중학과정 개설 등을 추진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군수의 강력한 의지와 전문 직원의 헌신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공무원 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생교육사 출신을 6급 팀장으로 임명해 사업추진의 전문성과 일관성을 확보한 일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양평군은 이천시와 유사하게 수도권 배후도시를 표방한 이래 학습정원 전략으로 평생교육 서비스를 강화하였다. 배움정원, 일터정원, 두레정원, 행복정원 등 4개의 학습정원으로 평생학습을 생활화하고 전략화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각각 정원의 특성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양평군은 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표적집단면접조사(FGI: focus group interview) 결과를 토대로 미래지향적 서비스 전략도 수립한 상태이다.
즉, 행정 간 칸막이를 없애고 마을 현장과 의제 중심의 협업구조 확립, 한눈에 보이는 양평 평생학습 지도의 시각화, 생애주기별 접근과 프로그램 단계별 접근의 강화, 유사중복사업의 정리 및 체계화, 시민교육과 인권교육 및 자격증 취득 확대, 평생학습센터의 지역 플랫폼과 허브 역할 강화, 읍면리 서비스 확대와 주민센터의 적극적 활용, 마을단위 네트워킹과 사업공유 강화, 양질의 특화된 평생학습 프로그램 고안, 리 단위 평생학습 요구 파악 및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주민이 기획하고 삶터에서 진행되는 평생학습축제 지향, 양평 사이버대학 운영 강화 등이다.
오산을 비롯해 화성, 부천, 고양, 의정부 등 수도권 신도시들은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평가와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룩했다. 1기 신도시 분당과 일산에서 시작해 중동, 동탄, 운정, 옥정 등지로 확산된 신도시들은 시민행복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따라서 보편성을 중시하는 복지서비스와 달리 차별성 확보가 용이한 교육서비스에 주목했던 것이다.
수원 광교와 화성 동탄 사이에 자리한 오산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 주거지를 표방했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민들이 원하는 교육서비스에도 매진했다. 오산시는 그동안 경쟁교육에서 성장교육으로, 입시교육에서 창의교육으로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했다. 특히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행정과 자치행정의 연계를 추구하였다. 마을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소멸하는 것처럼,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지자체는 쇠락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오산시는 지방정부와 교육당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윈윈해 지역교육을 살리는 자치교육을 중시했다. 오산에서는 아이들 학교교육과 시민 평생학습이 분리된 개념이 아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마다 꼭 필요한 교육수요를 발굴하고 공급방식을 설계한다. 학부모 시민들은 평생학습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한편 교사와 함께 현장 체험학습도 지원한다.
자치분권 2.0 시대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가야 한다. 광역도와 시군 간의 건설적 협력관계도 절실하다. 재정분권의 강화나 자치경찰제의 도입도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치교육이 실현되지 않으면 획일화된 형식교육의 틀을 깨기도 어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