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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해교육센터에 바란다 > 오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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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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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해교육센터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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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허 준





  

20206,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이 문해교육센터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차원에서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거점이 마련된 셈이다. 문해교육을 공부하는 평생교육학자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문해교육센터에 대한 기대도 크다. 문해교육은 평생교육의 시작이자 토대다. 문해교육센터는 경상북도 평생교육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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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아직도 글을 모르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 ‘글을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2017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성인문해능력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7.2%의 인구가 기초적인 한글 교육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다(국가문해교육센터, 2021). 문해교육을 필요로 하는 인구는 더 많다. 평생교육법에서는 중학교 수준까지 성인기초교육을 문해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3.7%가 중졸 미만의 학력을 갖고 있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경상북도의 중졸 미만의 성인은 21.0%. 학력기준으로만 보면 20대 이상의 경상북도 도민의 5명 중에 1명은 문해교육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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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문해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크지 않았다. 문해교육은 야학 등 민간의 몫이었다. 20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문해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본격화됐다. 2006년 교육부는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을 시작하였다. 2007년 평생교육법에 문해교육 관련 규정이 담겼다. 2008년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제도가 시행되었다. 2014년 성인문해능력조사가 실시되었다. 2016년 국가문해교육센터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2020년 경상북도 문해교육센터가 지정되었다. 지난 15여년 동안 문해교육 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평생학습관, 주민자치센터, 학교, 복지관 등 문해교육을 실시하는 공공 영역이 늘었다. 전국적으로 많은 문해교사가 양성되었다. 다양한 문해교재들이 발간되었다. 건강문해, 금융문해, 디지털문해 등 생활문해 과정도 활성화되었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던 문해학습자들의 학습 참여가 늘었다.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등 학습자층도 다양해졌다. 문해 활동가들이 교재를 직접 만들고 후원금을 모아가며 헌신적으로 문해교육을 꾸려가던 불과 십수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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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문해교육은 어떨까? 2018년을 기준으로 경상북도에는 47개 문해교육기관이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문해교육기관은 21, 민간 문해교육기관은 26곳이다. 경로당 중심의 찾아가는 문해교육도 늘고 있다. 여기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습자는 3,700명이 넘는다. 학습자 분포를 보면 초등 과정 학습자가 91.29%로 대부분이다. 70대가 약 35%이고 80대가 19%로 절반을 넘는다. 그리고 대부분이 여성이다.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 신문해 학습자는 5.1% 정도이다(허준, 조현주, 2019). 학력인정제도 프로그램 지정도 확대가 되고 있다. 2021년 기준 포항시 평생학습원 등 16기관에서 초등과 중등 학력인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상북도 전역에 문해교육 생태계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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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문해교육센터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여전히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 문해 학습자들이 많다. 따라서 학습자 발굴을 지속해야 한다.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의 문해교육 지원도 필요하다. 문해교사 처우 개선과 전문성 확보도 도와야 한다. 문해교육기관의 문해교육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재정과 행정 지원에도 애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