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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육성 활성화를 위한 진흥원의 역할 > 오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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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Vol.23

오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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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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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다. 벚꽃 군락지는 공원이나 산, 도로 등을 가리지 않고 상춘객들로 가득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벚꽃 피거나 지는 시기를 지역별로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짧은 기간이겠지만 벚꽃이 관광 상품화되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지역과 연관하여 벚꽃의 개화 시기를 검색하면 지역 또는 지방대 소멸 시기와 같다는 등 암울한 자료가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방대 소멸은 벚꽃 피는 순서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기사도 존재하여 지역(강원도)의 인재 육성기관의 종사자로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전남과 경북이며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감소지역으로 각각 16개 시군이, 다음은 강원도로서 12개 시군이 지정 고시되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지역을 떠나 국가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올해부터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배분하는 등 국가적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정부에서 발표한 바 있다. 



 돌이켜보면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1990년대부터 “지방화”를 외쳤고 2003년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이 제정되었음에도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불균형이 심화하여 “지방대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라는 말까지 생겼다. 따라서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까지 적극 참여 또는 협력하는 특단의 대책과 강력한 시행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필자는 강원도 인재육성 사업의 발전단계 향후 발전 방향 등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인재육성 활성화를 위한 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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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1974년, 「강원도에 사람 없다는 말만은 듣지 않게 하라」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인재육성 사업을 시작한 곳은 강원도가 아닐까 한다. 1974년에“새강원장학회”라는 명칭으로 인재육성재단이 설립되었고 이듬해인 1975년에 전국 최초의 재경 강원도 대학생 기숙시설인 “강원의숙”(현 강원학사)이 설립‧운영되어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였다. 이러한 배경은“가난과 소외”였다. 가난의 대물림과 중앙으로부터 소외되는 원인이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만큼은, 똑똑한 아들 하나만큼은…” 했던 것과 다르지 않으며 소수 엘리트 중심의 선발과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1988년까지 강원학사는 남학생만 선발(지금은 여학생이 많다)했고, 지금도 학사 로비에 「강원도에 사람 없다는 말만은 듣지 않게 하라」는 절박한 가르침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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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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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학사



② 2000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재로 키운다.


 대다수의 장학금은 일회성이며 특별하거나 우수한 경우 상당 기간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강원도 미래인재육성사업은 우수인재의 조기발굴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이에 따라 2004년부터 연간 10명 내외의 인재를 선발하여 최대 7년, 연간 최고 1천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자연과학, 인문사회, 문화예술, 체육, 기능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재들을 다수 배출하였다.



③ 2015년, 지역인재 그리고 도내대학을 육성한다.


 기존의 인재육성은“만 명을 먹여 살리는 한 명”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선발기준은 성적, 지원대상은 유학생(서울 또는 해외) 중심이었다. 따라서 인재육성의 수혜 균형이라는 문제의식이 제기되었고 강원도는 2015년부터 도내 고교출신 도내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을 시행하여 매년 20~3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2019년부터는 지원을 다양화하여 도내 대학생들의 주거비와 생활비 등을 다양하게 지원함으로써 지역인재 육성과 도내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무게중심을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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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학사 숙우 기업탐방프로그램(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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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학사 숙우 인재육성후원금 기탁


④ 2020년, 새로운 비전 제시 그리고 수혜와 보은의 선순환 체계 


 소득격차에 의한 양극화, 특히 소득격차가 학력 또는 교육의 격차로 고착화되는 악순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점에 대응하여 강원도는 고른 기회 제공과 수혜 확대에 기반한 새로운 인재육성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신규사업 개발에 착수하여 침체되어있는 농․상업계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 인재 지원사업, 탈북 도내 대학생 평화 장학금, 학교 밖 및 쉼터 청소년 희망누리 장학금 등을 신설하였다. 무엇보다도 강원학사 출신들의 모임인 숙우회의 사회공헌 활동은 반세기 가까운 강원도 인재육성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숙우회에서는 강원학사 후배들을 위한 지원은 물론 지난 2020년 수해 및 태풍 피해와 올해 동해안지역 산불 등에 대응하여 이재민 자녀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현재까지 약 4억 원에 이르는 후원금으로 “수혜와 보은의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⑤ 2022년, 지방대 위기·지역소멸에 대응한다.   


 앞서 제기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 지방공기업 평가원의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강원도 및 타지역 학령기 인구실태 분석, 강원도 내 장학금 현황 분석, 타지역 인재육성 사업 및 장학제도 비교·분석 등을 통한 문제점 도출 및 개선방안이었다. 그 결과, 지역 정주 유인(incentive) 장학제도 도입과 지역 내 기업 및 기관과 연계한 장학 프로그램 운영 및 자발적인 기부 유도 등이 제시되었다. 이에 따라 부족한 공공의료 인력의 원활한 수급과 도내 간호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도내의료원에 의무복무하는 “강원 공중보건간호사 장학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기업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장학금 제도를 신설하여 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例, 한돈 강원도 장학금, 한전 강원도 장학금 등). 아울러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연계하여 우수 인재의 발굴은 물론 취업을 지원하는 기업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홍보활동을 강화하여 순수 민간후원금은 2020년 약 6천만 원에서 2021년 약 1억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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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기관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서 공익인재를 키워야 하며 공익인재란 단순히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성취한 바를 지역과 사회에 기여 내지는 환원하는 인재를 말한다. 그것이 강원도가 제시하는 공익인재상(公益人材像)이다. 경북도 같지 않을까? 지역의 위기다. 그것도 도래할 위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 위기다. 벚꽃이 피거나 지거나 늘 지역이 건재하고 지방대가 튼튼할 수 있도록 하자. 그것이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진흥원의 역할이다.